내 길을 찾는 방황하는 이십대, 함께 고민하자.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12년 4월호에 기고된 내용을 블로그에도 함께 공개합니다.

언제부터 내가 개발자를 꿈꾸기 시작한 것일까. 정부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우자고 목소리를 내고 있어도 개발자의 현실은 월화수목금금금이란 수렁에 빠져있음을 알면서도 그 꿈을 꾸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필자 또한 정답을 찾아내진 못했지만 그냥 좋아서 택한 직업이다. 아직 자신의 길이 정해지지 않아 무수한 고민을 하는 이십대에게 함께 고민하며 함께 길을 가자고 말하고 싶다.

필자는 처음 이글의 기고 요청을 받았을 때 조금은 부담스러운 코너명(수퍼 개발자의 꿈)에 망설였다. 나 또한 아직 방황하는 이십대(실제로 만나면 다들 부정하지만)일 뿐인 부족한 필자가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기 떄문이다. 하지만 그 맘 때쯤 되면 으레 하는 고민들이 있으니 필자의 몇 년간의 고민과 가치관의 변화를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글로 정리하고 있다.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은 개발자의 작은 목소리로 들어줬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중고생들이 그렇듯 부모님이 권하는 길을 선택해 대학이란 목적지를 향해 달리다가, 스무 살이라는 경계를 넘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불타는 이십대의 연애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남자는 ‘군대’를 가야하니 그 전에 즐기는 게 좋다고 주변에서 부추기기도 한다.

이십대 초반은 연애, 군대, 대학교 성적, 취직 걱정으로 고민하다 지나가 버리고 어느새 이십대 중반이 된다. 그러다 문득 돌아보았을 때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두려움 섞인 고민들이 시작된다.
필자도 나름(?) 열심히 놀았다. 고액과외를 할 수 있는 이른바 명문대를 다닌 것도 아니고 단지 중학교부터 시작한 프로그래밍이 좋고 컴퓨터가 좋아서 전공도 동아리 활동도 컴퓨터 관련된 것을 선택했다.

왜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출근 시간의 압박이 없는 아침, 휴일과 평일을 구분하지 않는 삶.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느지막이 일어나 브런치를 먹고 가까운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리고 조용한 커피숍에서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삶. 이런 여유롭고 따스한 삶을 누구나 꿈꾼다. 그래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목을 맬 터다.
 
필자는 운 좋게도 모바일회사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했다. 내겐 회사가 놀이터였고 마냥 배우는 게 좋아 주말에도 일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소집 해제되어 삶에서 회사가 차지 하던 자리가 비게 되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스스로가 한심해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벌컥벌컥 마셔댔다. 그러다 책장 한편을 바라보았는데 예전에 사놓고 보지 않은 ‘보물지도’라는 책을 발견했다. 그만둔 회사의 동료와 이 책을 보고 목표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동료에게 들어 책의 내용을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읽은 것이 아니라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지기도 했고 내 고민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지 않을까 싶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에서는 목표를 근처에 두고 지속적으로 상기 시키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그럼 지금까지의 무료한 일상에서 과연 내 목표는 무엇일까?
 
‘2010, 2011, 2012년의 목표는 무엇인가?’
‘내 꿈은 무엇인가?’
‘아니, 내가 되고픈 게 무엇일까?’
‘난 개발자가 되고 싶은 건가?’
 
회사를 나와 번아웃(Burn Out)되버려 좀 쉬며 재충전하려는 생각에 시작한 백수 생활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가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물음을 던지는 계기가 됐다. 이런 질문들은 마음속에서 연거푸 계속되며 나를 고민하게 했다. 언제부터 내가 개발자를 꿈꾸기 시작한 것일까. 개발자의 현실을 알면서도 여전히 개발자의 꿈을 꾸는 이유가 정말 궁금했다.
검사, 판사, 의사, 한의사 등 소위 잘나가는 직업을 택하지 않고 왜 개발자를 택했냐고 물으면 우스갯소리로 “수능 점수가 안되잖아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한국에서 개발자를 꿈꾸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일까?
 
“왜 내가 이 길을 택했을까?”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한번쯤은 내가 이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은 사건이 있지 않을까. 며칠 전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게임을 좋아해서 멋진 게임을 만들고 싶었어.”
“컴퓨터 하는 것이 좋았어. 컴퓨터 더 공부하고 싶더라.”
“컴퓨터를 마음껏 업그레이드해도 엄마가 혼내지 않으실 것 같았거든.”
 
내 마음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려봤다. 내가 컴퓨터를 처음 접했던 적이 언제일까? 요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아이패드를 보고 자란다지만 지방 소도시에서 자란 나는 컴퓨터라는 단어조차 몰랐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멋진 책상보를 깔며 하얀 기기를 올려두었는데 그것이 내 생의 첫 컴퓨터인 한국통신 01410 단말기였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그렇듯 재미있는 게임이 없어서 금방 흥미를 잃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컴퓨터 있다고 자랑하며 자신의 집에 초대했다. 아무 생각 없이 찾아간 친구 집에 놓인 하얀색 컴퓨터에서 동작하는 ‘고인돌’ 게임을 보며 오랫동안 부러워했고 결국 부모님께 컴퓨터를 사달라고 졸라댔다. 그 결과, 당시 엄청나게 고가였던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었다. 고가의 컴퓨터를 구입하고도 내겐 그저 게임을 하기 위한 도구였다. 보통 그렇듯 비싼 게임기였다.
 
몇 년 뒤,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PC방이 동네에 여기저기 생겨나기 시작했고 곧 학생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집에서 컴퓨터를 하면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을 테니 학교만 마치면 정해진 일과인양 곧장 PC방으로 향했다. 당시 게임의 묘미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온라인 게임이나 채팅이었다. PC방의 요금을 지불하다보니 용돈이 금방 바닥나버린 친구들은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컴퓨터학원에서 강좌를 들으면 토요일이나 수업시간 전에 자유롭게 컴퓨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곧 무리들 사이에서 컴퓨터학원을 다니는 게 유행이 되었다.
 
누구나 그렇듯 제 자식이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셨던 부모님은 컴퓨터와 영어를 배우라 시며 컴퓨터학원에 다니라고 말씀하셨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자격증 수업을 듣고 온라인게임과 전혀 모르는 타지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인터넷 채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실 내게 컴퓨터는 게임기이거나 타지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는 기계 혹은 장난감 정도였는데 가끔 보게 되는 멋지게 꾸며진 웹사이트들을 보며 나도 이런 사이트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당시 인기를 누리던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 페이지를 만들게 되었다. 홈페이지를 만들며 느꼈던 성취감과 재미는 밤새 게임하며 느꼈던 것보다 더 짜릿했다. 당연히 부모님은 홈페이지를 밤새 만들고 등교하는 나를 좋아하지 않으셨다. 어찌되었든 그때는 “그저 좋았다”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질문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얻지 못했다. 지금도 “그냥 좋아서”라는 말이 가장 적당한 것 같기도 하다. 계속 고민하며 살다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에게, 또한 이 길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질문 하고 싶다.
 
“왜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다양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일단 도전해보라.

 
인생의 목표를 찾겠다고 고민했지만 답을 얻지 못해 답답해 하던 어느 날이었다. 마음이 불편하고 상쾌하지 못한 상태였고 청소라도 하면 좀 마음이 나아질까 싶어 대청소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구석자리에 놓여 눈에 띄지 않던 예전 노트북을 발견했고, 이를 중고로 팔면 어느 정도 돈이 생길 것 같아 청소를 마친 뒤 데이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우연찮게 즐겨찾기 폴더를 백업해 둔 파일을 발견하게 되었고 막연히 동경했던 곳들을 스크랩해둔 폴더를 찾았다. ‘로드맵’이라는 폴더명으로 되어있는 몇 개의 사이트들. 당시에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을 스크랩해 둔 곳이었다.
 
그 안에 담겨진 곳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이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은 소프트웨어를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꿈꿀만한 곳인데, 컴퓨터 좀 한다는 대학생들을 모아서 연구 공간을 마련하고 연구 지원도 해주는 곳이다. 특히 입사특전 때문에 대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나도 대학교 신입생 때부터 이 제도를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없는 나에게는 단지 동경의 대상일 뿐이었다. 대학교 3학년 때는 원서접수를 하려고 모든 준비를 하고도 용기가 나지 않아 도전하지 못했던 곳. 그 곳이면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멍하니 그냥 있을 순 없었다.
 
운 좋게 그곳에 합류하고 살펴보니 실패를 많이 하며 도전한 친구들이 많았다. 생각하기에는 정말 엘리트만 모아놓고 뽑을 줄 알았는데 이 곳에 오기 위해서 재수, 삼수를 한 친구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그들은 모두 절박함 혹은 열정으로 “일단 시도해 보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 내부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만난 것은 엘리트들이 아닌 동료들이고 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가 소위 대박을 치기 시작한 시점에 정부에서도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SW 마에스트로’ 과정은 2010년 초부터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양성한다는 내용으로 한동안 이슈가 되었다. 프로그램 기획이 서바이벌이다 보니 프로그램이 단계별로 진행 되며 총 3단계 구성으로 각 단계마다 정부의 지원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프로그램 알바를 하며 생활고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매월마다 정부 지원금이 나온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SW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의 많은 장점들을 설명해 놓은 글을 보고 처음은 반신반의 했었다. 그러다 ‘멘토 제도’를 보고 지원을 결심하게 됐다. 지금은 안타깝게 사라진 WoC(Winter Of Code – http://woc.openmaru.com/)처럼 업계에서 유명한 분들을 통해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보인 것이다. SW 마에스트로 멘토로 선정된 분들은 꾸준하게 기술을 함께 공유하며 개발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컸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에서는 학교, 나이대가 비슷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친구들이 모여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면 SW 마에스트로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에서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지내며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 사업가를 꿈꾸는 사람, 학자를 꿈꾸는 사람 등 여러 유형의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멘토링은 30인의 멘토가 진행하며 필자가 직접 관계 맺은 분들은 대략 8~9명 정도 된다. 멘토링을 통해 기술적인 것뿐 아니라 업계에서 성장하려고 하는 로드맵을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012년 SW 마에스트로 과정 3기도 모집될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SW 마에스트로 사이트(http://swmaestro.kr/)를 참고해서 지원하길 바란다.
 
현재 삼성전자, NHN 등 대학생 지원프로그램, 정부주도의 다양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인재육성, 프로젝트 지원, 창업지원)이 존재한다. 정부가 홍보성 타이틀(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등)을 사용하는 것은 나도 불만이지만 그 이면에 좋은 면들도 있으니 한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모르고 있었다면 검색을 통해 정보를 습득 후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다양한 개발자 프로그램들이 무조건 좋을 순 없다. 장단점들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고민하고 방황하는 당신에게 다양한 개발자 지원프로그램은 큰 힘이 될 것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가치관의 변화들을 경험하고 또 그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상당히 기술적인 면에 치우친 사람이다. 대개 엔지니어로 이루어진 팀이 프로젝트를 할 때는 새로운 기술을 시도한다든지 코드 스타일로 싸운다든지 특정 기술을 고집해 프로젝트가 산으로 간다든지 등등 어려움이 많다.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흑백논리(0 혹은 1)로 접근하는 게 많고 결정되지 않은 것, 혹은 변경사항을 상당히 싫어한다. 필자 또한 이를 싫어하는 편며ㅡ 타인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며 내 의견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프로젝트를 할 때에는 차라리 혼자가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지금은 타인을 배려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수렴하고 적절히 조율하는 능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다양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느끼게 됐기 때문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런 시도 자체를 매우 긍정적이라 생각된다. 개발자 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인생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개발자 커뮤니티, 함께하며 나누자

 
디시인사이드, 클리앙, 뽐뿌 등의 커뮤니티 사이트들과 자바, .NET, 파이썬,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 각자 관심 있는 언어 혹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개발자 커뮤니티가 수없이 존재한다. 종종 이러한 커뮤니티에서는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스터디나 커뮤니티 주도 작업(프로젝트, 번역, 집필 등)이 이루어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개발자로서의 로드맵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러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쉽게 동종 업계 선배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필자도 자바 언어에 관심이 많고 웹 개발을 잘하고 싶어 JavaCafe, OKJSP 커뮤니티 활동을 했다. 그 과정에서 30~ 40대 선배들의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는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으로 만난 친구들과 함께 EVA(www.evacast.net)에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관련 스터디를 이어나가고 있다.
 
주변에서 많은 롤 모델들을 찾을 수 있지만 개발자로서 롤 모델을 찾는 가장 쉬운 길은 커뮤니티다. Q&A 게시판에서 덧글을 달아주던 사람, 검색을 통해 찾았던 자료의 블로그 운영자, 책의 저자, 역자 등 이러한 사람들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개발자의 로드맵을 그릴 수 있다. 부수적으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언젠가는 번역, 기고, 집필, 발표 등을 한번 해보고 싶다면 커뮤니티 내부, 외부에 계기가 충분히 많이 있다. 앞만 보던 눈을 약간만 돌리면 기회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인생의 고민은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계속 될 것이다. 개발자로서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 금방 개발자로서 길이 보이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혼자서 방향성을 고민하는 덴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롤 모델을 정하고 그 사람이 걸어간 길을 배우려 한다. 취직을 했다면 직장 선배, 상사일 수도 있고, 학교에 다닌다면 학교 선배일 수도 있고 거꾸로 어린 후배 일 수도 있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혼자 고민을 하는 것보다 다른 이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고 여러 고민이 수없이 일어나는 이십대에게 함께 고민하며 함께 길을 가자는 것이다.
 

함께 공유하며 성장하는 것

 
필자는 2010년부터 몇 개월마다 경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외부 사람들에게 발표 혹은 기술 기고를 하고 있다. 경험을 정리하며 공유한다는 것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사실 자신에게 더 큰 자산이 된다. 누구나 학교, 동아리, 친구들 모임, 커뮤니티 등 다른 활동을 통해서 값진 경험들을 쌓았을 것이다. 그 배움의 일부를 나누는 것이 힘든 이 업계를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드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그냥 자신이 경험한 것 좀 나눠 주고 또 나눠 받는 것, 좋지 않을까?
 
가장 간단한 것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기가 삽질(?)했던 내용들을 어떻게 해결했다는 정보만 올려도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필자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긴 하나 자주 글을 올리진 못한다. 한 달에 2~3개 정도 포스팅할 뿐이지만 꾸준히 하니 2년간 모아둔 자료가 어느덧 70여개가 넘어간다. 자주 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내가 경험한 것을 공유하는 것이다. 짤막한 내용이라도 공부하고 경험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며 나눌 수 있는 개발 문화가 되길 바란다.
 

마무리

 
필자 또한 이십대이고 지금도 인생의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혼자 고민해서 답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함께 얘기하고 내 방향성을 찾아갔던 적이 많았기에 그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특히 필자에게 소중한 이들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모모’라는 프로젝트를 하며 함께 고민을 나누고 함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다. 당장에 동작하는 코드를 짜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이들을 만나는 경험 또한 멋지지 않은가.

내 길을 찾는 방황하는 이십대, 함께 고민하자.”에 대한 4개의 생각

    1. 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여기도 소셜댓글 플러그인좀 달아야겠어요. 블로그에 덧글이 많이 없네요ㅋ

  1. 와우! 잘읽고가여 형!!
    안그래두 마소책에서 읽어볼라구 찾고있었는데 딱 있었네요 ㅎㅎ

  2. 완전 공감가는 글이었습니다. 컴퓨터에 재미붙인 계기도,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쉽에 관한 내용도 정말 80프로 이상 제 경험과 비슷해서 솔직히 놀랬습니다. (나이만 빼면요. ㅡㅜ)
    자신과 비슷한 경험+생각을 가진 사람의 글을 읽는 것도 생각보다 많이 위로가 되네요. 요즘 멘붕이 자주와서..ㅎㅎ
    덕분에 많은 생각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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